[[특별기고]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대응의 문제점과 향후 개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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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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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회장 ]

의정부시의사회장 김석범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잘못된 대응을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경기도 모병원에 입원해 있던 최초의 환자에서 메르스가 확진되었을 때 그 병원을 폐원조치하게 한 것은 중대한 실수이다.

병원 자체적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거나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의해서 그랬거나 어찌 되었든 폐원조치는 막아야 했다.

폐원조치를 하게 되면 병원 안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다른 여러 병원에 분산되어 새로운 접촉자가 늘게 되어 메르스의 차단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지적해야 할 문제는 국민들에게 아주 간단하고 명확한 지침을 안내했어야 했다.

고열 기침이 있으면서 메르스가 의심되는 환자는 일반 병원으로 가지 말고 119에 연락하여 지정된 거점병원으로 이송하여 검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를 해야 했다.

지금의 메르스 핫라인 전화번호 043-719-7777 너무 복잡하다.

간단한 번호 119가 좋다고 생각한다.

위기상황에서는 단순 명료함이 필수적이다.

물론 출동하는 119대원은 방호복 착용을 한 상태여야 한다. 그리고 지정된 거점병원에서의 메르스 의심환자 진료도 임시막사 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해야 할 것이다.

환자가 일반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이동시 메르스의 전파를 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줄이고 병원에 도착해서도 다른 환자들과 접촉가능성을 최소화 해야만 한다. 그래서 지금처럼 응급실에서 무방비로 진료하여 응급실이 폐쇄되고 의료진이 격리되는 상황은 막아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응급실이 폐쇄되면 다른 응급환자는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이번 메르스 방역상황을 보면서 향후 개선해야 할 문제를 생각해 보았다.

1. 질병관리본부에 감염병 전문의를 확보해야 한다. 감염병 전문의 한명 없는 질병관리본부 과연 국가기관이 이래도 되는 지 묻고 싶다.

2. 현재의 보건소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운동 도구로 전락해버렸다. 보건소를 지금처럼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으로 놔두지 말고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산하로 두어야 한다.
또한 보건소는 일반 진료는 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질병의 예방과 방역 관리에 집중하도록 하여야 한다.

3. 국가에서 재원을 지원하여 각 지역의료원에 음압병실을 설치하고 감염병 전문의를 의무 고용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유사시에 거점 병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시설과 준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4. 보건복지부에 복수차관제를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하고 보건 담당 차관은 의사를 임명하여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질병관련 위기상황이 오면 전문가의 식견을 가지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세계 어느 지역에 특정 감염병이 유행하거나 했을 경우 그 지역 방문예정자를 대상으로 그 지역의 감염병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현재 메르스 발병 상황을 보면 병원내 감염으로만 한정된 상태에서 지역 감염으로 확대될 수 있는 분기점에 있다. 정부는 최선의 대처를 하여 이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고 추후에 있을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한 확실한 시스템과 매뉴얼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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