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전세거래 '역전현상' 두 달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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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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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만2735건으로 전세거래(9442건) 추월

  • 지난 4월부터 역전현상 지속…2006년 이후 사상 처음

  • 노원, 16개월째 거래량 1위 고수하며 거래량 상승 주도

  • 전세난에 비수기 사라지며 당분간 역전현상 지속될 전망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전셋값 상승으로 차라리 집을 사자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지난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세건수를 웃도는 역전현상이 두 달째 계속되고 있다. 거래가 급증하면서 매매건수는 2006년 서울시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만2735건으로 전세거래량(9942건)을 21.9%(2793건)나 크게 앞질렀다. 지난 4월 매매거래량(1만3827건)이 전세거래량(1만565건)을 추월하며, 실거래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나타났던 역전현상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세거래량이 매매거래량보다 많은 곳은 강남구와 송파구 두 곳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에서 16개월째 아파트 거래량 1위를 지키고 있는 노원구(1174건)를 비롯, 강서구(907건)와 성북구(660건) 등이 아파트 거래량 증가를 주도했다.

주로 전세물량 품귀와 맞물려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80%에 육박하는 등 전세난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거래량이 유지되면서 이 같은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이 끝나고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비수기로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전세난에 예년과 달리 주택시장의 ‘숨고르기’가 사라진 것으로 풀이했다.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1%대 초저금리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례가 늘면서 지난 5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실거래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6053건)과 비교하면 크게 뛴 수치다.

이와 함께 지난달 서울 분양권 거래 역시 전월(368건) 대비 약 두 배 오른 총 745건으로 2007년 6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전세난에 따른 학습효과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욕구가 크게 증가해 최근 아파트 매매시장에는 비수기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면서 “예년으로 치면 비수기 초입임에도 매매거래량이 유지되는 데다, 전세매물 자체가 시장에 많이 없기에 매매거래량이 전세거래량을 뛰어넘는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 센터장은 이어 “서울의 경우 내년까지 아파트 입주물량이 부족하고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도 활발해 전세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현재는 매매거래량의 전세거래량 역전현상이 드물지만 앞으로는 매매거래량의 강세로 인해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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