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부라보콘, 옛날 통닭...식품업체들의 추억 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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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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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식품업계가 추억 팔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제품들을 다시 출시하고 옛 포장지를 그대로 재현하는 등 추억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던 빙과업계가 추억 팔이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아이스크림 시장이 향수 열풍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롯데푸드는 3일 추억의 아이스바 '삼강하드'를 재출시했다. 삼강하드는 1962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위생화된 설비로 만든 대량생산 아이스바다.

삼강하드는 '하드'라는 단어가 아이스바를 의미하는 표현이 되도록 한 빙과업계의 상징적인 제품이다. 그 이전까지 접하던 빙과류는 색소와 설탕 또는 사카린을 탄 물을 얼린 불량식품으로, 아이스케키라고 불렸다. 1962년 식품위생법이 시행되고 최신설비를 갖춘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생산한 '삼강하드'가 등장하면서 불량식품은 점차 사라지게 됐다.

이번에 다시 출시된 삼강하드는 우유맛을 더 진하게 했고, 포장지도 복고풍의 폰트와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어른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주고, 아이들에게는 어른세대와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최근 1970년 첫 출시 때 패키지 그대로인 '부라보콘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부라보콘 출시 45주년을 기념해 5월 초 선보인 한정판 '부라보콘 스페셜 에디션'은 한달도 되기 전에 120만개가 전량 완판됐다.

달콤한 바닐라를 연상시키는 하얀 바탕에 복고풍 글씨체로 부라보콘 브랜드명을 새기고 진한 빨강과 파란색 하트를 나란히 그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뜨거운 시장 반응으로 추가 생산에 돌입, 고객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놀부는 복고풍 치킨 브랜드 '놀부 옛날통닭'을 공식 론칭했다. 대표 메뉴인 '옛날통닭'은 지금의 기성세대가 어릴 적 아버지께서 월급날 사다 주시던 추억의 켄터키 치킨을 떠올리게 한다. 열전도율이 높은 가마솥에서 한마리를 통째로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한 식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인기 제품들을 리뉴얼 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올드 브랜드를 기억하는 중장년층의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업체들이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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