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중국 수출이 중단됐던 흰우유가 1년만에 재개된다. 원유 과잉 공급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낙농가와 유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매일유업 상하공장·연세우유 아산공장·서울우유 거창공장 등 국내 유제품 생산업체 3곳의 흰우유(살균유) 제품이 중국정부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국에 등록돼 중국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3일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14년 5월 1일부터 '해외 유제품 생산업체(품목) 등록제'를 시행했다. 살균유 품목의 경우 중국 정부의 살균기준 준수와 유통기한 검증 등 추가적인 기술검토 요구로 등록이 보류돼 수출이 중단됐다.
현재 우리나라 조제분유, 멸균·가공유, 치즈 등 유제품 생산업체 58개소가 중국 정부에 등록돼 수출하고 있다.
검역통계에 따른 중국 유제품 수출실적은 2013년 2만t, 9100만달러, 2014년 2만2000t, 1억2500만달러, 2015년 1∼4월 8000t, 4100만달러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국가 생산공장 등록으로 타 공장 제품 생산 공정도 인정 받기 쉬워질 것"이라며 "앞으로 흰우유 수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수출을 시작할 수 있게된 매일유업·연세우유·서울우유 등 3곳의 업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해 수출이 중단되기 전까지 중국에서 한국산 우유는 '명품 우유'로 불려지며 1ℓ에 6000원 이상에 팔렸다. 연세우유는 연간 200억원 가량 수출을 했으며, 서울우유도 60억원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수출용 포장지 제작, 생산일정 조정 등 사전 준비를 거쳐 이달 중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어떤 제품을 수출할지 품목을 정해 수출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이번 인증으로 중국 수출 물량이 20%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현재 중국이 인정하는 기준에 맞게 안성공장의 백색시유 설비도 보완, 오는 9월부터 수출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거창공장 인증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수출되는 물량이 크진 않다"면서도 "이번 공장 인증으로 수출 품목을 확정해 원유 소비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흰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을 중국에 계속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업계와 협력, 중국 현지 홍보·판촉 등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수출 지침 마련·검역증 현장 발급·수출업체 대상 설명회 개최 등 최선의 검역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