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4만3243명(알뜰폰 포함·자사 번호이동 포함)으로 전월보다 19.48% 증가했다. 번호이동건 수로는 약 9만건이 늘었다.
하지만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과 KT는 고객이 빠져나갔고, LG유플러스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경쟁사로부터 17만9102명의 고객이 넘어왔으나 기존 고객 20만5204명이 빠져나가면서 총 2만6102명의 순감을 보였다.
KT도 마찬가지로 번호이동한 고객 대부분이 알뜰폰을 택했다. KT는 지난달 SK텔레콤으로부터 2976명을 뺏어왔고 LG유플러스로는 2200명이 빠져나갔으나 알뜰폰으로는 1만2174명이 이동, 총 11498명이 순감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로부터 고객 13만5106명이 유입됐고, 경쟁사로 13만4853명이 유출돼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달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순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며 새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경쟁사 고객을 끌어오는 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는 이통사가 경쟁사의 새 정책에 발 빠르게 보완책을 내놓으며 수싸움을 벌였으나 경쟁사로 이동할 정도의 변별력이 없었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지난 5월 약 한 달간 이통 3사를 통해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100만명이 넘는 고객 대부분이 신규이거나 기존 고객인 셈이다. 올 들어 4월까지 롱텀에볼루션(LTE) 신규 가입자 월평균은 51만명이다.
특히 알뜰폰 사업자들은 알뜰폰간 번호이동 역대 최고치를 이어가며 이통 3사의 틈바구니에서 자생력을 갖춰 가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 간 번호이동은 기존의 알뜰폰 이용자가 이통 3사로 빠져나가지 않고 수평이동했음을 뜻한다.
지난달 알뜰폰 내에서 번호이동을 한 이용자는 1만965명으로 지난 4월에는 1만1189명을 기록했다. 알뜰폰 내 번호이동은 지난 3월 역대 처음으로 1만명선을 돌파했다. 이에 1분기 알뜰폰 내 번호이동은 총 2만8098명으로 알뜰폰 출범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업계는 이 추세라면 분기 3만명선은 충분히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내놓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가입자의 절반 이상은 기존 자사 고객"이라며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오는 고객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을 꼼꼼히 따지는 스마트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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