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남중국해 야망' 중국, 나치와 다를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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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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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사진= 인콰이어러]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는 중국을 또 나치 독일에 비유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작년 2월에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나치 독일의 야욕에 비유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AFP 통신은 “아키노 대통령이 3일 일본 도쿄에서 기업인들과 함께 한 간담회 자리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행보와 미국 역할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키노 대통령은 “독일 나치가 ‘영토(주데텐란트)’를 두고 다른 유럽 열강을 어떻게 시험해 봤는지는 기억하고 있다”며 “미국과 같은 강대국이 ‘관심 없다’며 인공섬 건설에 관여하지 않으면 누구도 중국의 야망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치의 체코슬로바키아 주데텐란트와 그 나라 전체 합병에 대해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면서 “누군가 히틀러에게 독일에 멈추라고 말했다면 2차 세계 대전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데텐란트는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을 수개월 앞두고 체코슬로바키아에 합병을 요구한 지역으로 당시 이곳에는 독일인 300만여 명이 살았다. 나치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는 1938년 재빨리 주테텐란트를 차지한 데 이어 이듬해 3월 체코슬로바키아 전역을 점령한 후 폴란드마저 침공했다. 2차 대전의 시작이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아키노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일본의 방위장비를 필리핀에 이전하는 협정의 교섭 개시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또 필리핀의 해안경비 강화를 위해 순시정 10척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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