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요 3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별 삶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를 공개했다. 한국은 ‘어려울 때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OECD가 2011년부터 해마다 발표하는 ‘2015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2015)’에 따르면 한국은 11개 세부 평가부문 가운데 ‘사회적 연계(Social Connections)’에서 36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OECD 회원국과 러시아·브라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회적 연계는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척, 친구, 이웃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한국인은 72%가 이러한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OECD 평균 88%보다 16%포인트 밀린 수치다.
다른 지표에서 나온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11개 지표 가운데 사회적 연계 부문을 포함한 5개 지표에서 OECD 하위 20%에 들었다. ‘일과 삶의 균형’은 36개국 중 33위, ‘건강’ 31위, ‘환경’ 30위, ‘삶의 만족도’는 29위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근무 50시간 이상인 노동자 비율’이 한국(18.7%)보다 높은 국가는 터키(40.9%), 멕시코(28.8%), 일본(22.3%)뿐이었다.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에서는 한국인은 10점 만점에 5.8점을 줘 29위에 그쳤다. OECD 평균 6.6점보다 낮았다.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이스라엘이 '톱5'에 들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 단계 높은 28위였다.
한국인의 삶은 ‘직업’(16위)과 ‘주거’(20위), ‘소득’(24위)에서는 OECD 회원국 중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투표 참여율과 규제 도입 시 합의과정의 투명성 등을 따지는 ‘시민참여’(4위)와 ‘교육’(4위), ‘안전’(6위)은 상위 20% 내에 포함됐다.
한국은 11개 부문을 모두 합친 전체 순위에서 작년보다 두 단계 떨어진 27위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호주였다.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 캐나다, 미국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