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상류사회', 20대 배우들이 그리는 계급을 뛰어넘는 절름발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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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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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신사옥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제작발표회에 배우들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성준, 유이, 임지연, 박형식.[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2013년 SBS 드라마 ‘따뜻한 말한마디’로 중년 부부의 결혼생활을 현실감 있게 다뤘던 최영훈 PD와 하명희 작가가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젊은이들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유이, 성준, 임지연, 박형식 주연의 SBS 새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는 금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딸(유이)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의 용(성준),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5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마련을 포기한 2030 세대)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포부다.

최영훈 PD는 지난 3일 서울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기형도 시인의 시 ‘쥐불놀이’에서 ‘사랑을 목발질하며 나는 살아 왔구나’라는 구절이 와 닿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절름발이 사랑을 하는 청춘의 애환을 그려낼 것”이라고 했다.

유이는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려서라도 진짜 사랑을 찾고 싶은 여주인공 장윤하를, 성준은 사랑을 신분 상승의 도구로 여기는 냉혈한 남주인공 최준기를 연기한다. 어릴 적 신발 끈도 자신의 손으로 맨 적 없는 유민그룹 막내아들 유창수 역은 박형식이, 어려서 할머니 손에 자랐지만 착함과 밝음을 잃지 않는 이지이 역은 임지연이 맡았다.

성준은 “‘썸’은 요즘 젊은 세대의 연애를 표현하는 현상이 됐다”면서 “사랑에서도 실패할까 두려워하고, 조건을 따지는 겁 많은 청춘의 단면”이라며 사랑에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을 지적했다.

“비중이 큰 역할이라 부담이 없지 않다”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작가와 열심히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을은 항상 상처 받고 짓밟힌다. 그래서 피해의식이 생기지만, 또 그것이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가족을 위해 언젠가는 갑이 되고 싶어하는 을의 욕망을 잘 표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유이는 자신이 맡은 장윤하에 대해 “돈은 많지만, 가족에게 사랑 받지 못해 슬픔이 있는 캐릭터”라며 “극중 ‘소박한 삶을 꿈꾼다’라는 대사가 마음에 와 닿더라. 풍족하지 않더라도 찌개 하나로도 즐거울 수 있는 가족애를 선망하는 윤하의 소망이 깃든 대사다. 단순히 부잣집 딸의 투정으로 들리지 않게 전달하는 것이 저의 숙제”라고 말했다.

영화 ‘간신’ ‘인간중독’으로 슈퍼루키로 부상한 임지연은 드라마에 데뷔하는 것에 대해 “영화 제작 환경과 많이 다르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지만 또래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 금방 적응했다”면서 “첫 드라마와 연애하는 기분으로 촬영하고 있다”며 설레 했다.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상속자들’로 어엿한 배우로 성장한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은 “뻔한 재벌3세가 아닌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인 창수를 표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월화들하마 1위로 종영했던 전작 ‘풍문으로 들었소’에 이어 또 다시 갑과 을의 사랑을 다룬 ‘상류사회’가 전작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까? 시청자가 상류사회의 재림을 반길지 피로해 할지가 관건이다. 오는 8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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