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기대 이상의 국내외 수주 실적 바탕으로 M&A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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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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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극적인 수주 관리로 올해 내부 수주 목표액 절반가량 이미 달성

  • M&A 관련 4개 업체 실사 중…이달 둘째 주 본입찰 예상

  • 극동건설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 평가 깨 자신감 커"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극동건설이 올해 기대 이상의 국내외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M&A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극동건설은 올해 내부 수주 목표액인 5500억원의 절반가량인 약 2300억원의 수주 실적(5월 말 기준)을 이미 달성했다. 이는 발주가 드문 1~2월이 상반기에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다.

올 2월 약 3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벤룩-롱탄 고속도로공사 계약을 맺은 극동건설은 국내에서도 3월 769억원 규모의 수원 호매실 D-2블럭 아파트 건설공사 등을 수주했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각각 대전역사 증축공사(205억)와 중앙선 영천~신경주 복선전철 제1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840억) 등의 수주도 따냈다.

극동건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부임한 박상철 대표이사가 영업본부장직을 겸임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주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기대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린 것 같다”며 “수주 목표액 자체도 상당히 높고,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증과 대출 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깨고 달성한 것이라 회사 내부에서도 자신감을 많이 되찾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극동건설 M&A와 관련 대주주인 신한은행은 지난달 27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총 6곳의 업체 가운데 4곳을 선정해 현재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이달 첫째 주 본입찰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실사에 참여한 업체들의 신중한 검토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다소 연기됐다.

본입찰은 이달 둘째 주 진행될 계획이며, 채권단은 극동건설의 몸값으로 최소 700억에서 900억 정도를 책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이미 두 차례의 M&A를 겪었기에 이번에는 진정성을 갖고 기업을 꾸준히 운영해 줄 수 있는 주인을 만나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올해 초부터 여러 건설사들의 M&A가 성공적으로 끝났기에 기대감은 크지만, 본계약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차분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47년 설립된 극동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34위의 건설사다. 2003년 론스타와 2007년 웅진홀딩스에 각각 인수됐던 극동건설은 이후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유동성 위기 등으로 2012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18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극동건설은 이번 M&A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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