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창장(長江)에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가 침몰한 지 4일로 나흘째를 맞았지만, 생존자는 늘지 않고 사망자만 65명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선박 선장 장순원(張順文·52)씨의 실명과 사진이 전날 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를 통해 전격 공개됐다.
장씨는 기관장과 함께 초기 구조된 극소수 생존자에 포함되며 한국의 '세월호' 이준석 선장처럼 승무원과 승객을 버리고 먼저 도망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선박 운항 경력 35년인 그는 큰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으며 각종 평가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선장과 기관장 등을 물론 둥팡즈싱호 소속 회사인 충칭둥팡룬촨(重慶東方輪船)공사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이 둥팡즈싱호가 2년전 안전조치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쉬청광(徐成光) 교통운수부 대변인은 이날 구조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절대 비호하거나 사실을 숨기지 않을 것"이라며 엄격한 조사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전날 밤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강물 위로 드러난 선박 바닥에 가로 55㎝, 세로 60㎝ 크기의 구멍을 뚫고 잠수부들을 투입했다. 이들은 그러나 진입한 곳에서 이미 숨진 시신 39구를 발견해 인양하는데 그쳤다. 진입한 선내에서 생존자는 없었다고 잠수부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4일 오후 2시 현재 사망자는 65명으로 증가했다. 모두 456명(교통운수부 집계 기준)이 타고 있던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사람은 14명으로 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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