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큰손이 코넥스에 몰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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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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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신생 벤처기업 전문증시인 코넥스 거래대금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이를 '강남 큰손'이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넥스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뛰자 될성부른 기업을 찾기 위한 사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4년 3억9000만원에서 올해 5월 23억원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1조4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다. 2014년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 비중은 약 70%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66%에 이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에 상장했던 일부 회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며 "이를 본 강남 큰손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만한 우량기업에 대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부 재력가는 부족한 기업정보를 보충하기 위해 사조직을 만들기도 한다"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미팅을 비롯해 파트별로 나눠 정보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이전상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최대 370%에 이른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현재까지 아이티센과 하이로닉, 랩지노믹스, 테라셈, 메디아나, 아진엑스텍 등 6개사다. 이 가운데 아진엑스텍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메디아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00원(5.78%) 오른 2만93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6200원) 대비 372.58% 상승했다.  

하이로닉(5만1000원)과 랩지노믹스(1만3200원), 테라셈(3000원), 아이티센(7500원)도 공모가 대비 각각 76.67%, 159.09%, 6%, 154% 상승했다. 반면 아진엑스텍은 5190원으로 공모가(7000원)를 25.85% 밑돌며 뒷걸음질을 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넥스 종목은 기본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아 이른 바 작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정보가 취약한 개인들은 투자 대상 회사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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