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꺼인듯 내꺼아닌 SKT '밴드 타임프리'... "하루 6시간 되레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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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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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SK텔레콤이 진정한 데이터 중심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내놓은 데이터 옵션요금제 '밴드(band) 타임프리'를 놓고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밴드 타임프리' 혜택 제공시간이 경쟁사보다 두 배는 많다고 하나, 실질적으로 따져보면 비슷한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은 절반 수준이다.

특히 '밴드 타임프리'가 제공하는 하루 1GB의 데이터를 조기에 소진한다면 남는 시간 동안에는 웹서핑만 할 수 있는 수준의 데이터 속도로 이용해야만 한다. 즉 이용자의 기존 요금제 데이터가 남아 있더라도 '밴드 타임프리' 혜택 제공시간에는 쓸 수가 없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6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band 타임프리'를 지난달 29일 출시했다.

이 옵션요금제는 월 5000원(부가세 별도)으로 출·퇴근 및 점심시간(07~09시, 12~14시, 18~20시) 등 총 6시간 동안 쓸 수 있는 데이터를 매일 1GB를 제공한다.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을 분석해 하루 중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은 6시간을 선정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헛점은 여기에 있다. 데이터 소진량이 가장 많은 만큼 그 시간대에 사용을 고정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출근 2시간 동안 이용자가 HD화질의 영화 1편(1시간에 약 0.5GB)을 봤다면 이미 하루 제공량인 1GB를 다 쓰게 된다. 이후 이용자가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대에는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400kbps는 3세대(3G)에 못 미치는 속도로 텍스트 위주의 웹서핑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은 이용할 수 있지만, 동영상이나 음악 스트리밍 등은 사용하기에 부족한 속도다.

기존 요금제의 데이터도 쓸 수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밴드 타임프리 요금제의 옵션을 매번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용자 본인이 쓰는 요금제의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밴드 타임프리'를 취소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밴드 타임프리'는 'LTE 안심옵션' 등과 중복해서 쓸 수도 없다.

한 SK텔레콤 고객은 "6시간 동안 1GB의 작은 양을 대체 어디에 사용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고 시간대 조정도 불가능한 탓에 의미가 없다. 생색내기용 아닌가"라고 강한 불만은 토로했다.

SK텔레콤은 '밴드 타임프리'와 함께 출·퇴근 시간에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밴드 출퇴근프리’ 등도 함께 내놨으나 일부 요금제에 제한하는 등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이에 반해 KT에서도 비슷한 옵션 요금제인 ‘마이 타임 플랜’을 출시했으나 SK텔레콤에 비해 데이터 제공량은 2GB로 두 배이고 매일 3시간 동안의 제공 시간은 이용자가 지정할 수 있다. 0시부터 21시까지 총 22가지 시작시간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이 시간은 월 2회까지 변경 가능하다.

무엇보다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 최대 3Mbps 속도로 계속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이 최대 400K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점에 비하면, 3Mbps는 동영상 시청까지 무리가 없는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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