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세월호 '악몽'…호텔 등 서비스업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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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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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 등 잇달아 예약 취소 치명타…이번주 객실 취소율 10% 훌쩍

  • 정부 메르스 경제영향 긴급점검…서비스업 피해 최소화 안간힘

4일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 쇼핑카트 보관소에서 한 직원이 카트 손잡이 부분을 소독하고 있다. 이날 메르스 환자는 5명 더 추가돼 35명으로 늘어났다.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인 대형마트와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계가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내 서비스업이 메르스발 악재에 발목이 붙잡혔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각종 행사와 숙박·음식업이 타격을 입었던 터라 서비스업계는 또 다시 소비가 위축될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다.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상대하는 호텔과 면세점 등은 벌써부터 예약 취소가 잇따르며 메르스 영향권에 들어섰다.

이같은 사례는 그동안 국내에 불어 닥친 대형 질병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당시에도 서비스업이 가장 먼저 치명타를 입었다.

당시 4분기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4%에서 1.0%로 0.4%포인트 둔화됐다. 4분기가 연말 등 서비스업 성수기라는 점에서 신종플루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선 1968년에 창궐한 홍콩독감과 2000년대 초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역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사례로 꼽힌다.

호텔 등 숙박업계는 그야말로 ‘메르스 쇼크’로 혼란스럽다. 단체로 예약한 유커들의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 객실 취소율이 10%가 넘어섰다. 취소된 대부분이 유커가 묶는 숙소다.

그나마 특급호텔들은 공기정화, 환기, 소독 등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커의 국내 관광이 줄어들면서 호텔 등 숙박업과 동반하락 하는 모양새다. 업계 자체 추산 결과 메르스 발생 이후 현재까지 방한을 취소한 중화권 인원은 70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르스 발생 이전에 입국한 사람들이 매출을 올리고 있어 수치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메르스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4일 기획재정부 주영환 1차관을 주재로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서비스업의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며 경제 전반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정부는 또 메르스 확산에 따른 영향을 부처별로 점검하던 체계를 관계부처 합동 점검반으로 격상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보건복지부 등이 기존예산 전용 등을 통해 메르스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펼치도록 하고 기존예산을 넘어서는 재원에 대해서는 예비비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점검반은 소비, 서비스업, 지역경제, 대외부문 등 각 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된 4개 반으로 구성하고 필요시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메르스로 인한 소비, 관광·여행·숙박·공연·유통 등 서비스업, 지역경제, 외국인투자 등 대외부문 영향에 대해 부처 간 협조로 체계적인 모니터링에 나선다.

정부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피해업종 및 계층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이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과 협업해 메르스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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