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렛미인5' 논란 또 논란…원조의 내공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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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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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청담 씨네씨티 M큐브에서 열린 tvN '렛미인5' 제작발표회에 출연진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수 손호영, 배우 이윤지, 황신혜, 방송인 최희, 양재진 정신과 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성형 조장, 간접 광고, 필요 이상의 성형…수많은 논란을 야기한 tvN 메이크업오버쇼 ‘렛미인’이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4일 서울 신사동 CGV 청담 씨네시티 M큐브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는 수많은 논란에 대안을 요구하는 취재 열기로 날 선 분위기로 진행됐다. 연출자와 출연진은 단순한 메이크오버쇼를 넘어 절실한 참가자의 미래를 열어준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먼저 성형 조장에 대해 박현우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성형 프로그램이 아니다. 성형은 인생을 바꿔주고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한 수단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박 PD는 “예를 들어 암 수술을 해서 가슴이 없는 사람처럼 정말 절실한 분들에게 하나의 도구로 성형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무조건 성형으로 얼굴을 바꿔주는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에 성형을 안 하고 살만 뺀 사연자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합숙은 2~6개 동안 진행된다. 그 기간에는 직업 교육, 정신과 치료, 피부 치료, 운동 등 굉장히 많은 과정이 진행된다. 외모가 가장 극적인 부분이어서 부각되는 것이지 성형만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출연자 최희도 거들었다. 최희는 “탈모가 너무 많이 진행이 돼 마주쳤을 때 중년 남성같이 보이는 친구가 있었다. 자신의 외모 때문에 상처를 받고 일상 생활도 어려웠었다. 그런데 메이크오버 후 모습을 보며 우리 프로그램이 성형을 조장해서 단순히 예뻐지게 하는 쇼가 아니라, 고통 받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양재진 정신과 원장은 “모든 프로그램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렛미인’ 역시 그렇다”라면서 “순기능은 높이고, 역기능은 줄여가고 있다”고 했다.

양 원장은 “시즌 1, 2까지는 외모에 대한 불만이나 불편함이 있는 분들을 도와주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다른 곳까지 성형한 부분이 있었다”고 과도한 성형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의료진, 제작진과 자주 이야기하며 줄여나갔다. 시즌5에서는 더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1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이슈청원 게시판에서는 ‘성형외과 광고와 다름없는 ‘렛미인’ 중단을 위한 서명’ ‘성형외과 광고와 다름없는 ‘렛미인’ 중단을 위한 서명’이 진행 중이다.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여성민우회는 “‘1시간짜리 의료 광고’라고 할 수 있는 ‘렛미인’은 의료법에 위배되는 사실상 불법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관련해 박현우 PD는 “시즌4까지는 홍보에 대한 규제를 많이 두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블로그, 병원 홈페이지 기준을 마련해서 병원에 배포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지켜달라고 했다. 그것이 프로그램과 병원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했고 주지시켰다”고 설명했다.

JTBC ‘화이트스완’ 등 유사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것에 대해 안방마님 황신혜는 “‘렛미인’이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원조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렛미인1’을 시작할 당시에는 시즌5까지 올 것이란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기적과 같은 일이고 그만큼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순탄치 않은 시작이다. 수많은 논란을 ‘원조’라는 이름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다. ‘원조’의 내공을 발휘할 때가 됐다. 5일 오후 11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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