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밤새 또 늘었다. 5명이 추가됐고 사망자도 1명이 늘었다.
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검사결과 공군 원사 등 5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여 메르스 환자가 41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1명이 발생해 모두 4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메르스 세 번째 확진자 A(76) 씨로 국가지정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다 상태가 악화돼 4일 숨졌다. 중증의 담관암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 속했던 A 씨는 지난달 15일부터 이틀간 B 의료기관에서 첫 번째 메르스 확진자와 입원했고,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신속한 대응으로 초기에 메르스를 잡았던 미국 의료 당국의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지난해 4월 인디애나 주, 5월 플로리다 주에서 2명의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으나, 의료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확산 없이 조기에 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환자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경우이며, 사우디 현지에서 보건요원으로서 메르스 환자가 수용된 병원에서 근무했다.
첫번째 환자는 미열 증세가 나타난 4월 19일 사우디 리야드를 떠나 항공편으로 런던→시카고를 거쳐 24일 인디애나 주로 들어왔다.
이 환자는 사흘 뒤인 27일 열이 점점 오르고 호흡이 거칠어졌으며 콧물과 기침 증상이 나타났다. 이튿날 이 환자는 메르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그의 여행력을 파악해 격리한 채 집중 치료했으며 5월 9일 완치판정을 내리고 퇴원시켰다.
2번째 환자도 비슷한 경로를 거쳤다. 역시 사우디에서 보건요원으로 근무한 이 환자는 사우디 제다에서 런던→보스턴→애틀랜타→플로리다 주로 입국한 경우다.
그는 5월 1일 귀국 비행기에 올랐으나 몸이 다소 불편했으며 이어 근육통과 고열, 현기증, 오한과 약간의 감기증세를 호소했다. 증세가 악화하자 9일 플로리다 주 응급실로 갔으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 간의 집중 치료 후 그는 완치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당시 CDC는 이들 환자와 직·간접으로 접촉한 비행기 및 버스 탑승객들과도 연락을 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등 발 빠른 초동 대처를 통해 병의 확산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CDC는 “현재 미국 내 메르스 상황은 일반 국민에게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다”며 “2명이 지난해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500명 이상은 음성으로 판명됐다. 국가적 감시가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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