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지도 등 ‘韓메르스 공포’ 확산…‘메르스의 진원지’ 사우디의 조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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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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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보건차관 “절대 확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의심 단계부터 관리해야”

[사진=메르스 지도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진 환자가 5명 추가돼 총 3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감염자들이 거쳐 간 것으로 알려진 전국 병원을 모두 지도상에 표시한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4일까지 ‘메르스 지도’ 사이트 내에 공개된 병원수는 모두 14곳으로 이는 지난 3일 보건당국이 밝힌 병원의 숫자와 같고 이미 평택성모병원은 기재됐다. 보건당국이 비공개한 병원까지 민간 사이에서 떠도는 정보를 공유해 표기했다.

이같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한국의 메르스 사태에 대해 ‘메르스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측이 “감염이 확인됐을 때 대처하는 것은 너무 늦다”라며 조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에서 메르스 통제 업무를 전담하는 압둘아지즈 압둘라 빈사이드 보건차관은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절대 확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환자는 물론 의심 단계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5월 두달 간 35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메르스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사우디는 이후 비상 대책을 가동해 가까스로 대유행을 막았다. 2012년 9월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보고된 사우디는 지금까지 이달 1일 현재 1016명의 감염자가 누적 발생했다.

빈사이드 차관은 한국의 메르스 발생 사실에 대해 “사우디는 매개가 낙타이고 국토가 넓어 통제가 어려웠지만 한국처럼 사람 사이의 감염은 전염 통제가 더 쉽다”며 “우리가 체험적으로 얻은 교훈은 감염이 확인됐을 때 대처하는 것은 너무 늦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가 다른 사람에게 주로 전염되는 시기는 확진 뒤가 아니라 열과 기침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 감염이 확인되는 시기”라며 “이 때문에 의심 단계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정부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천봉쇄를 위해선 비슷한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메르스를 통제하는 담당 기관에 보고하는 인식을 갖추도록 정부가 일깨우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작업이 부족한 점이 했던 탓에 지난해 4~5월 사우디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또 병원이 주요 감염 통로가 될 수 있으므로 정부가 병원의 방역상태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빈사이드 장관은 “한국은 메르스 발병이 처음이어서 국민의 두려움이 더 클 수 있다”며 “정부는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투명한 정보공개와 아울러 메르스로 의심받는 사람은 자신의 방문지와 접촉한 사람, 과거 병력 등을 관련 기관에 매우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전달하는 태도, 사회 전체의 경각심이 삼위일체가 될 때 메르스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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