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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병원 메르스 감염자 선별진료소 앞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보건당국이 평택성모병원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41명 중 30명이 집중 된 원인으로 밀폐 상태에서 가동된 에어컨 시설을 지목했다.
최보율 메르스 민간합동대책반 역학조사위원장(한양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병실마다 있어야 하는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었다"며 "창 역시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내 최초 감염자인 A(68)씨의 기침으로 공기 중에 나온 침방울을 비롯해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과 접촉한 환자복, 리넨 등에서 발생한 먼지 등은 환기나 배기가 되지 않은 채 병실 안에 고농도로 쌓였다.
이런 오염된 물방울과 먼지 등을 빨아들인 에어컨은 찬공기를 배출하면서 바이러스를 가스(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내뿜은 것으로 의심된다.
실제 민간합동대책반이 병원 5개 병실에서 에어컨 필터를 꺼내 조사한 결과 RNA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됐다. 병원 문고리와 화장실, 가드레일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에어로졸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진도 또 하나의 바이러스 전달자로 지목됐다.
환자가 집중 발생한 병동에 근무한 간호 인력들도 확진자로 나왔는데, 이들이 감염된 상태로 병실을 돌면서 병원체를 퍼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최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한 지난달 15일부터 폐쇄된 29일까지 이 병원을 방문한 환자, 보호자 등 방문자 전원을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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