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빼는 기관도 보험ㆍ유통주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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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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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기관투자자가 5월 이후에만 코스피 주식을 2조원어치 넘게 팔아치웠으나, 유통·보험·서비스주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5월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코스피에서 2조68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사들인 종목을 보면 유통·보험·서비스업종 순으로 매수 규모가 컸다.

기관은 유통주와 보험주를 각각 3888억원, 30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서비스업종과 섬유·의복도 각각 1521억원, 1215억원어치 샀다. 기계업종은 10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상승률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유통업종은 1개월 남짓 만에 5.33% 올랐다. 섬유·의복업종은 12.8% 뛰었고, 서비스업종도 1.49% 상승했다.

이에 비해 보험업종과 기계업종은 각각 0.32%, 7.80%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기관은 보험주 가운데 삼성생명(3055억원)에 가장 많은 러브콜을 보냈다. 유통업종에서는 신세계(1500억원)와 이마트(724억원)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기관은 삼성생명뿐 아니라 삼성물산(1507억원), 삼성SDS(1314억원), 제일모직(1276억원) 같은 다른 삼성그룹주에도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삼성물산·제일모직이 합병을 앞둔 가운데 추가적인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합병이 발표된 5월 26일 하루에만 제일모직(748억원)·삼성SDS(646억원)·삼성물산(470억원)·삼성생명(276억원)·삼성SDI(132억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를 총 2272억원어치 사들였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기관은 내수민감업종인 보험·유통업종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며 "상승세가 나타나는 종목 가운데 외국인이나 기관이 꾸준히 사는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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