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DB산업은행은 올해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14.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7일 밝혔다.
산업은행이 국내 2500여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비투자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시적인 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157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9%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투자 제외 등 장기적 투자심리 회복과 관련이 없는 일시적 요인을 제거할 경우 7.2% 증가한 146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전자부품·컴퓨터, 자동차 등의 투자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3% 늘어날 전망이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 건설, 운수 등에서의 고른 투자증가로 1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대규모 프로젝트 위주로 투자증가를 견인해 16.2% 증가하지만 중소기업은 불확실한 경기전망 등으로 11.0% 감소해 지난해 6.0%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자산형태별로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확대 및 대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등으로 토지·건물에 대한 투자가 26.1% 증가해 투자비중이 2.8%포인트 확대된 3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과거 설비투자를 주도했던 철강, 석유정제 등 일부 전통 주력산업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전망이다.
투자자금 조달은 내부자금을 통한 조달 경향이 심해지면서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 투자성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금 내부조달률은 지난 2011년 60.4%를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해 올해 71.5%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해용 산업은행 심사평가부문 부행장은 "올해 전반적인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되지만 경제 불확실성 등 투자실행 제약요인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을 통해 투자리스크를 분담하는 기업과의 공동투자를 확대하고 유망 중소기업 발굴 등을 통해 설비투자수요가 적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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