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기전인 지난달 30일 남녀 서양인 5명이 키나발루산 정상에 올라 알몸으로 사진을 찍었는 외설 행각을 벌였다. 이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키나발루산은 동남아시아 최고봉(4095m)으로, 키나발루 국립공원은 2000년 유네스코에 의해 말레이시아의 첫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키나발루산을 신성한 장소로 여기는 원주민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1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된 이번 지진의 원인을 이들 서양인의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사바주 당국은 6일 "주민들에게 키나발루산은 신성한 곳으로, 외국인 등반객을 비롯한 어떤 개인도 우리 문화에 어긋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사바주는 조만간 키나발루산의 '화'를 달래기 위한 의식을 치를 계획이다.
현지 경찰은 문제의 서양인들을 외설 혐의로 조사하기 위해 검거에 나섰지만 이들이 사바주에 남아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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