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내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송파구 한 중개업소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시내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재건축 등으로 임대수요가 늘면서 비수기에도 전세 부족 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모두 1만4054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가 32.8%를 차지했다. 이는 정부와 서울시가 전·월세 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이달 첫 주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33.5%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달 기록을 갈아치울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전·월세 거래량은 확정일자 신고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순수 월세나 전세 보증금이 작은 월세는 제외돼 실제 월세 비중은 이보다 높을 전망이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건 연초 사상 첫 기준금리 1% 시대를 여는 등 잇단 금리인하 정책으로 은행 이자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집주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강남권이나 도심권을 주축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신규 임대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도 전세난과 월세 계약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국민은행 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 달에 비해 0.71% 올랐다. 성수기인 3월(1.03%)와 4월(1.1%)에 비하면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심지역인 중구(46.5%)로 아파트 임대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월세 형태로 거래됐다. 또 대학·고시촌이 밀집한 관악구가 45.0%로 두번째로 높았고 역시 도심권인 종로구가 42.9%로 뒤를 이었다. 서초구(38.6%0, 마포구(38.2%), 강남구(37.6%) 등도 월세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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