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해양유물 컨트롤타워 육성…글로벌 명소로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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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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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 축척된 해양지식 박물관에 이식

  • 조선·해운에 치중된 해양산업…레저 등과 융합으로 영역 파괴

  • 해양 인력난 심각한 분야…청년 유입으로 '해양강국' 희망

[사진=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해양유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 주고 국립해양박물관 인지도를 국제적으로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최고 해양 전문가 중 하나인 손재학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돌아왔다. 지난해 8월 해수부 차관에서 물러난 후 후학 양성에 매진했던 손 전 차관이 국립해양박물관 관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손 관장은 그동안 쌓아온 해양 지식을 해양박물관에 이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올해 특수법인으로 전환되며 명실상부한 국립박물관으로 승격한 해양박물관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손 관장은 “해양박물관이 특수법인으로 지정되면서 공공기관으로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모든 해양 유물들이 국립해양박물관을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망이 구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자원의 컨트롤 타워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은 지난 2012년 7월에 개관했지만 그동안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해양박물관 설립준비단 또는 운영지원단 형태로 운영돼 왔다.

지난 4월 20일 국립해양박물관법이 시행되면서 비로소 법인 설립등기와 함께 특수 법인으로 출범했다. 특수법인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는 것이 거의 전제돼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기능과 역할이 가능하다.

또 국립으로 위상이 정립되면서 박물관 조직이 확대됐다. 인력과 재원 모두 늘어났다. 전문성을 지닌 인력을 보강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이 수월해졌다. 무엇보다 책임경영이 가능해진 점이 고무적이다.

손 관장은 이같은 해양박물관 인프라가 갖춰지자 글로벌 수준의 박물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장기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국내에 있는 모든 해양 유물들을 국립해양박물관을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 및 연결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손 관장은 “국내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선진국 해양박물관과 국제적인 교류를 추진해 한국이 해양문화에 있어서도 세계 중심에 서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명소에서 글로벌 중심으로 성장

국립해양박물관은 매년 100만명 이상 관람객이 찾는 우리나라 5대 박물관(국립중앙박물과, 민속박물관, 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등) 중 하나다. 개관 후 약 360만명 관람객이 다녀가 명실상부한 해양한국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이 위치한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도시는 전국 해양·수산 공공기관이 모인 세계적인 해양클러스터로 구축되고 있다. 최근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이 입주함에 따라 이전 대상 12개 기관 중 11개 기관이 입주를 완료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손 관장은 “우리 박물관은 동삼혁신도시 내 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전시를 구성하고 교육기관과 연계해 입체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동삼혁신도시 내 들어설 많은 해양연구 및 교육기관들은 나름대로 역할과 중요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공간으로 우리 박물관을 적극 활용한다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양산업 키워드 ‘융합’…“시너지 위한 방안 고민해야”

손 관장은 현재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핵심 키워드를 ‘융합’으로 꼽았다. 지금껏 우리 해양산업이 조선, 해운 및 수산업에 치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이를 활용한 융합 산업이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손 관장은 “ 배를 만들고 그 배와 항만시설을 이용해 많은 물건들을 실어 나르거나 물고기를 잡는 1, 2차 산업의 형태가 주를 이뤘다”며 “이제는 국제적인 산업영역 지도가 바뀌면서 1차 농림수산업, 2차 제조가공업, 3차 서비스업 각각 독립적인 진행이 아닌 융합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어업을 통해 낚기만 하던 1차 산업에 상품 가공의 역할을 하는 2차 산업을 더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향토 자원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 등 3차 서비스업으로 까지 확대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켜야 한다.

최근 크루즈, 마리나 그리고 6차 산업이 궤도에 오른 이유도 바로 이 융합이라는 키워드로 설명이 된다는 게 손 관장의 지론이다.

손 관장은 “이미 검증된 조선, 해운업에서 우위성을 기반으로 여행과 레저 그리고 체험과 같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해양산업 영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각 산업 영역의 경계 파괴와 융합이라는 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년 일자리, 다양한 경험과 교류가 중요

최근 사회적 이슈는 단연 '청년 일자리'다.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어서면서 청년 취업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현상으로 치부되고 있다. 해양 부문은 인력난이 큰 분야다. 청년들의 유입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해양수산인들은 청년들이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해양 강국의 미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이같은 인력난을 파견이나 위탁 등에서 방법을 찾고 있다. 각 기관의 해양분야 인력들이 해양자료를 실제로 접해보고 관리해 그 가치와 의미를 올바르게 평가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손 관장은 "해양관련 기관들마다 필요한 인력, 전문분야와 경험은 물론 인력 양성 분야와 방법이 서로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며 "해양분야 인력이 국립해양박물관에서 겪은 경험은 각자 전문분야와 기관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거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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