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안드로이드페이'에 신용카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페이'는 신용카드사로부터 결제 금액의 0.15% 수수료를 받고 있다. 직불카드의 경우 건당 0.5센트 수수료를 부과한다.
구글이 수수료 면제를 선택한 것은 '애플페이'에 비해 시장에 늦게 진입한 만큼 점유율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두 서비스 모두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채택해 NFC 결제 단말기가 있는 매장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갖대 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지문인식으로 보안 인증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공통점이다.
애플은 비자 및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3대 신용카드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캐피탈원, 체이스, 시티, 웰스페이 등을 제휴사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미국내 약 20만 개 매장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삼성의 '삼성페이'의 경우 NFC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및 바코드 방식의 결제를 지원한다.
MST 방식은 신용·체크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했다가, 기존 카드결제 단말기에 카드의 마그네틱 부분을 긁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들어 결제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페이'와 '애플페이'는 결제 매장에서 NFC 단말기를 다시 설치해야 하지만 '삼성페이'는 매장에 이미 구비된 카드결제 단말기로 결제가 가능해 범용성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다양한 결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자체에 내장된 '안드로이드페이' 등과 달리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만 적용돼 시스템 보급면에서 한계가 있다.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가 공동으로 NFC을 체택하며 카드가맹점이 NFC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복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보다 훨씬 많은 유저베이스를 갖고 있는 구글이 카드사와 제휴에 나선다면 카드 가맹점의 NFC에 대한 생각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안드로이드M'과 '안드로이드페이'는 '삼성페이' 전략에 부담스러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리서치업체 포레스터리서치는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규모가 지난해 520억 달러에서 2019년 1420억 달러(약 157조원)로 3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