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김영학)가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선제적 금융 지원에 나섰다.
무보는 삼성물산이 수주하고 중소기업인 삼화통신공업이 참여하는 '가봉 전자정부 행정망 구축 프로젝트'에 3000만 달러의 수출 금융을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가봉 수도인 리브르빌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기관 간 광케이블 및 유무선망 연결, LAN 구축 등으로 구성된다. 가봉 정부가 발주한 전자정부 유무선 행정망 구축 1차 사업(2011~2012년)에 이은 2차 사업이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이번 2차 사업에는 중소 유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삼화통신공업도 하도급계약을 통해 사업수행 주체로 참여했다. 무보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참여한 1차 사업에도 3300만 달러의 수출금융을 제공해 국내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신흥시장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의 경우 발주처가 수주에 참여하는 기업에게 금융 조달까지 함께 요구하는 '수주자 금융주선 관행'이 보편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무보는 1차 사업에 이어 2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중장기수출보험을 제공, 사업수주를 위한 금융조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아프리카는 전력‧정보통신‧교통 등 인프라 시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무보의 지원으로 선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중소 유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삼화통신공업도 삼성물산과 하도급계약을 통해 사업수행 주체로 참여했다.
무보는 최근 우리 종합상사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중소기업의 앞선 정보통신기술력에 정책금융기관의 선제적인 금융지원으로, '상생'의 합작 사례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영학 무보 사장은 “우리기업들이 인프라 수요가 많은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특히 이번 프로젝트와 같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해외진출로 ‘상생’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봉(인구 170만명)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유전지대인 중부아프리카 기나만(Gulf of Guinea)에 위치하고 있다.
가봉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제4위의 산유국으로, 석유 이외에도 가스, 망간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이미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상회하는 신흥 경제부상국가이다.
지난 2009년 취임한 아리 봉고 대통령의 ‘부상하는 가봉(Emerging Gabon)’계획에 따라 산업, 서비스 및 녹색성장 3대 핵심 발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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