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방으로 변신한 첫날, 한숙경 교장은 제일 첫 손님으로 아이들을 초대했다.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을 학급별로 초대해 직접 솜사탕을 만들어 줫다.
아이들은 달콤한 솜사탕을 먹으며 다니고 싶은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을 말하고 행복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이 적어 낸 건의사항은 교장실 벽에 나뭇잎처럼 붙여 두었다. 날마다 쳐다보며 하나씩 개선해 나갈 참이다.

▲익산 낭산초등학교 한숙경 교장이 어린이들에게 솜사탕을 만들어 주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낭산초등학교]
한 교장이 교장실 문턱을 낮추고 아이들을 오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 근무교인 남원 용성초에서도 교장실을 상담실로 개방하여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상담심리 박사학위를 가진 한숙경 교장의 남다른 열정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낭산초에 와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낭산초 역시 학교에 여유 공간이 없고 상담실을 마련할 수 없는 환경 탓에 교장실을 상담실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익산 낭산초등학교 교장실이 아이들의 상담실인 쫑알종알 이야기방으로 변신했다[사진제공=낭산초등학교]
이를 위해 상담실 조성 예산을 외부에서 지원받았지만, 한 교장은 아이들의 음악교육을 위한 바이올린 마련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방과후수업을 위한 바이올린을 먼저 사주고 나서, 나머지 3분의 1로 상담실에 필요한 집기를 사고 소박하게 환경을 꾸몄다.
상담실 벽면에 ‘한국 어린이가 좋아하는 바깥놀이 50가지’와 ‘어린이 놀이헌장’이 붙어있는 것을 보면 한 교장의 교육철학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지난 겨울방학식날에 산타복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던 학교장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저로 인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낭산 행복교육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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