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7 정상회담에 반대하기 위해 독일에 운집한 시위대에게 경찰이 최루액을 살포하고 있다.[사진=가디언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오는 7일부터 이틀 간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독일 알프스 산자락 마을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 환경론자, 반자본주의자, 반전 활동가, 무정부주의자 등 수천명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시위 참가자가 몰려들었다.
반자본주의자들은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성토했고 무정부주의자들은 경찰 폭력을 비판했다. 평화주의자들은 깃발을 휘날리며 반전 슬로건을 외쳤다.
전반적으로 평화적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무리가 행진하던 중에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한 경찰이 최루 가스를 뿌려 일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위자 2명, 경찰관 1명은 부상을 당해 치료 받았으며, 경찰에 체포된 시위자는 없었다.
독일 경찰은 시위대를 통제하기 위해 전국에서 2만2000여명의 경찰관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으로 차출했다. 경찰 대변인 한스 피터 캄머러는 독일, 호주, 이탈리아, 영국 등지의 극단주의자들도 시위대에 대거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위대 대변인인 시몬 에른스트는 G7 정상을 ‘은행과 기업의 하수인’으로 부르며 이들에게 결집된 분노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독일 바이에른 주 에를랑겐에서 온 모니카 램버트는 “G7이 결정하는 모든 것은 은행과 자본주의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 위해 나의 민주적인 권리를 행사하려고 왔다”라며 참가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G7이 나치 정권 시절에는 무엇을 했는지 부모님에게 물어보았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는 대답만 들었다”며 “나는 내 아이와 내 손주들에게 같은 것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G7 정상회의는 ‘생각은 먼저, 행동은 함께’라는 표어를 걸고 7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기후변화 대책, 여성권리 신장, 에볼라 퇴치,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이슬람국가(IS) 대처 방안, 이란 핵협상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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