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펀드 엘리엇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반대…국민연금에 동참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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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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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추진에 반기를 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1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합병 반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세 모으기에 나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5일 국민연금에 서한을 보내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합리한 방향으로 추진, 이에 반대할 것으로 촉구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자세한 입장을 밝힐 수는 없지만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런 서한을 보내온 사실"이라고 말했다.

엘리엇은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 중인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엘리엇은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지난 5일 삼성물산에 현물 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하면서 본격적인 압박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 지분 4.1%를 비롯해 제일기획(12.1%), 삼성SDS(17.1%), 제일모직(1.4%), 자사주(5.76%) 등 약 14조원대에 달하는 삼성물산 보유 삼성 계열사 주식을 나눠달라는 취지다.

이는 보유 주식 등 자산이 시가총액보다 큰 삼성물산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합병 반대 세력을 규합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의 향후 행방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엘리엇은 9.79%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외에도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삼성생명(0.22%)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도 국민연금에 보낸 것과 유사한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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