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로비가 환자와 보호자들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하루 사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23명 추가되며 국내 메르스 총 환자 수가 87명을 기록했다. 메르스 첫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이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10대 감염자로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23명 추가돼 전체 환자 수가 87명으로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아랍에미리트(76명)를 제치고 메르스 2위 발병 국가가 됐다. 1위는 2012년 4월 세계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사우디(1019명)다.
추가된 환자 중 17명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던 14번(35)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는 의료진도 2명 포함됐다.
나머지 6명은 16번(40)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명은 지난달 25∼28일에 대전 대청병원에서 16번 환자와 함께 입원했으며 다른 2명은 28∼30일에 건양대병원에서 같은 병동에 입원한 경우다.
이날 10대 메르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날 추가 확진자 중 67번째 환자는 16세 남성으로,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후 지금까지 병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76번 확진자(75·여)는 추적 관리에서 누락된 채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이달 5∼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실(이달 6일)을 거친 후 격리됐다. 이 환자는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6월 1일 사이에 한 노인요양병원에도 있었으나, 발열 전 경유해 감염위험 없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76번 환자의 사례처럼 추적관리에서 누락된 접촉자들이, 대형병원을 방문해 다수에 바이러스를 노출시키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연계된 환자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평택성모병원에서 출발한 1차 유행은 안정화 상태로 접어들었고,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산발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이번 주를 계기로 환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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