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차기 미국 대선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잇단 스캔들로 하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패스트푸드 종업원들의 ‘최저시급 15달러 보장 요구’를 지지하며 ‘낮은 행보’를 재개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서 패스트푸드 종업원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5달러를 위한 투쟁(Fight for $15)’ 회의장에 전화 연결을 해 단호한 어조로 “최저임금 인상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5달러 최저시급 인상 법안을 거론하면서 “모든 노동자는 공정한 임금을 보장받아야 하고 직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 노동자가 더 좋은 계약으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분이 목소리를 높여달라”며 “나는 여러분의 대변자가 될 것이고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맥도날드 등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에 근무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과 단체협약권 보장에 대한 폭넓은 지지도 표명했다. 그는 “미국인이 단체를 결성하거나 단체협약하는 것을 막는 세력과 싸울 당신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날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직하던 시절과 자신이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때 취했던 중도 실용주의에서 벗어나 좌클릭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특히 대선을 앞두고 최저시급 15달러 보장 캠페인을 펼치는 국제서비스노조연맹(SEIU)에 눈도장을 찍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주에는 전미교사연맹(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을 찾아 “노조가 미 교육문제 해결의 한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노조에 대한 ‘구애’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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