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로 집계되면서 일본 경제가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8일 일본의 1분기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 확정치가 1.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0.7%를 훨씬 웃돌면서 지난해 1분기(1.2%)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연율 환산 성장률은 3.9%로 시장 전망치인 2.8%를 1%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1분기 GDP 성장률 1%는 지난 5월 20일 발표된 잠정치(전분기 대비 0.6%, 연율 환산 2.4%)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항목별로는 가계소비가 전분기보다 0.4% 늘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기업지출도 2.7% 증가해 시장 전망치(2.1%)를 웃돌았다. 설비투자 역시 2.7% 올랐다. 반면 공공투자는 1.5% 감소했다.
이번 GDP성장률 회복으로 한동안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소비세 인상 여파가 완화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NLI연구소 사이토 다로 선임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회복 궤도에 접어들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신호로 보여 일본은행은 오늘 성장률 결과를 보고 안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5%→8%)을 실시한 이후 소비 부진과 성장률 하락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달러·엔 환율은 13년 만에 125엔을 넘어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8일 오전 기준 125.65엔으로 전날보다 0.03엔 상승해 지난 2002년 4월 말 이후 13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앞서 지난 5일에는 125.63엔으로 하루 만에 1.54엔 치솟았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엔 환율 상승(엔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일자리는 28만 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용지표 호조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측이 확산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