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창안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올 들어 중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 등에 힘입어 중국 로컬브랜드의 '위력'을 보여줬던 창안(長安)자동차의 기세가 결국 꺾였다. 재고량이 쌓여가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색이 반영된 결과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5월 창안자동차의 자동차 생산량이 21만7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3.65% 감소, 올 들어 지속됐던 상승세가 결국 멈춰섰다고 7일 보도했다. 5월 판매량은 21만8100대로 동기대비 0.34% 소폭 증가했지만 올 1월부터 4월까지 상승폭인 16%와 비교하면 역시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올 4월까지 창안자동차의 총 자동차 생산량은 93만3800대, 판매량은 103만2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 16%씩 급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색이 짙어지고 특히 합자브랜드 창안-포드의 매출이 급감한 것이 창안자동차의 상승 동력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합자기업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치(一汽)-폴크스바겐과 상하이-폴크스바겐의 지난달 판매량도 14%와 1%씩 줄었다.
주화룽(朱華榮) 창안자동차 대표는 지난 4월 상하이(上海)모터쇼에서 참석, 최근 자동차 시장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주 대표는 "중국 경제가 소위 뉴노멀(新常態·신창타이, 중·고속질적성장) 단계에 진입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하강압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가 향후 연간 성장률 5~7%대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장전문가는 "올해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4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판매량이 동기대비 7% 증가해도 약 2500만대"라며 "이는 나머지 1500만대는 재고로 쌓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중국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중국 자동차 누적 생산량은 828만800대, 판매량은 814만4800대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12%, 2.77% 증가에 그쳤다. 이는 1분기 생산 및 판매량 증가폭에 비해 각각 1.14% 포인트, 1.13% 포인트씩 주저앉은 수준이다. 5월에도 시장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1~5월까지 판매량이 6년래 처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쥔(沈進軍) 자동차유통협회 회장은 "중국 자동차시장이 판매자 중심에서서 구매자 중심으로 조정기를 겪고 있다"면서 "심층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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