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에 건설사들 아파트 분양 일정 줄줄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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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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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건설, '부천 옥길 자이' 분양 일정 무기한 연기…대우건설·호반건설 등도 연기 검토 중

  • 일부 건설사들 "인허가 절차 복잡하고 휴가철 앞둬 일정 연기 불가"

최근 개관한 한 건설사의 모델하우스가 메르스로 인해 한산하다.[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아파트 신규 분양을 앞둔 건설사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이 급감하자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12일로 예정됐던 경기 부천시 옥길지구 ‘부천 옥길 자이’의 모델하우스 개관과 세부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자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발빠른 조치를 취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와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크게 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분양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언제쯤 다시 분양 일정을 조율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성건설은 지난 4일 예정됐던 인천 서구 심곡동 ‘대성베르힐’의 모델하우스 개관을 무기한 연기했고, 대우건설과 호반건설 등도 이달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분양 일정 연기를 놓고 고심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내방객 가운데는 나들이 겸 가족단위 방문객이 상당한데 최근 메르스 공포감이 조성되며 어린 자녀 혹은 노인과 함께 오는 경우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각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에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물론 전신소독기까지 준비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당분간 메르스에 따른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 건설업계에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일부 건설사들은 다가오는 휴가철에 분양 일정을 미룰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오는 19일 충남 천안시에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의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분양에 나설 예정인 신영은 지난 주 천안 지역 내에서 2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지만, 분양 일정을 미루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분양 일정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이미 끝난 데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신영 관계자는 “분양 일정을 미룰 경우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고 광고를 다시 내야 하는 등의 복잡한 부분이 많다”면서 “방문객의 발걸음이 줄어드는 휴가철도 곧 시작되기에 기존 일정대로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분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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