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양성모·이재영·김지나·이소현 기자 =10대 학생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80대 환자가 사망하는 등 전국적으로 공포감이 확대되면서 국내 산업체들도 질병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국내 산업체들 상당수가 인력집약 업체들로 확산 시 속도가 빠르고, 그로 인해 막대한 인적·물적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각 기업들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전사적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직원들의 자발적인 예방활동 참여를 유도키 위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메르스가 해외에서 발병한 질환인인 만큼 추가감염을 막기 위한 출장 자제령은 물론, 대외활동 역시 금지된 상태다.
◆“메르스 확산 안돼” 사업장별 전사적 대응
8일 산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가장 발빠른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기업은 현대기아차 그룹으로 메르스 대응을 위한 전사 비상 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양재동 사옥에서 긴급경영회의를 열고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을 각각 울산공장 및 화성공장 등에 급파해 메르스 대책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또 모든 부서에 메르스 예방 공문을 하달하는 한편, 공장 내 게시판에 예방수칙을 담은 홍보 포스터를 일제히 부착하고, 사내 인트라넷 등 다양한 채널로 알리고 있다. 양재동 본사는 지난 3일부터 주 2회로 퇴근 후 야간 시간에 바이러스 및 세균 소독을 실시중이다.
각 계열사 및 협력업체에도 비상대응 체계 가이드라인 및 예방법 등을 숙지 대응토록 조치하고, 긴급 예산을 편성해 사무실과 사업장, 서비스센터 등에 마스크, 손 소독제, 체온계 등을 지급 배치했다. 아울러 열화상 카메라도 양재동 본사와 주요 사업장 등에 설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질병관리본부가 배포한 메르스 증상에 대한 정보를 임직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 대한 출장 및 여행과 사람이 많은 장소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당부중인 상황이다.
수만명이 한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조선 및 철강업체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소와 포스포, 현대제철 등은 현장 관리자 및 책임자들에게 직원들이 준수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 강화 수칙을 하달했다. 이를 위해 책임자들은 직원들의 메스르 감염 예방 홍보와 더불어 대응 지침을 숙지해 만일의 질병 발생 시 즉각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각 사업체들은 환자발생시 발빠른 대응을 위해 사내 보건부서 및 관내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서울과 송도, 포항·광양에 사내 비상대응 조직을 운영, 의심환자 발생 시 실시간 격리·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산업계 ‘외부활동 전면 중단’
메르스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각 사업체들은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중이다.
우선 현대제철은 메르스 확산으로 오는 10일 예정돼 있던 62회 창립기념식을 취소했다. 또 한국선주협회도 오는 12일 예정돼 있던 2015년도 사장단 연찬회도 취소한 상태다. 이번 연찬회는 메르스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에 실시할 예정이다.
포스코 역시 외부인 초청 사내 회의와 행사, 출장 등 사외활동에 대한 자제령이 내려진 상태다. 만일 사내에서 이뤄지더라도 집합교육 등 지역 간 이동이 있는 교육 행사는 전면 취소됐으며, 6월로 예정돼 있었던 키즈콘서트 행사도 취소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9일부터 3박 4일로 예정되어 있던 신입사원 수련회도 메르스 예방을 위해 연기됐다.
아울러 대규모 공장을 운영중인 사업장의 경우 그간 진행해왔던 외부 인사들의 공장방문 및 견학은 필요한 것만 하되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지만 확산이 멈추지 않을 경우 잠정 중단도 고려중에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질병당국 예방지침을 건물 내 엘리베이터나 게시판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적극 홍보중에 있고, 중동지역 출장도 최대한 피하거나 다른 경로를 이용할 것을 하달 중”이라면서 “회사 외부 행사 및 공장견학 등은 최대한 자제하는 한편, 회사 직원이나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조성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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