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한국을 휩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변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국민의 메르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7일(현지시간) 서울 주재 필리핀대사관을 통해 한국에 있는 필리핀인에게 메르스 감염을 피하기 위한 예방책을 배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는 한국 내 상황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한국 내 필리핀인들에게 모든 필요한 예방책을 취하라고 당부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자국민에게 당분간 한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메르스 발병국에 관광객을 보내거나 발병지역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또 베트남 보건부는 메르스 감염 의심이나 확진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4개 신속대응팀을 구성한 상태다.
앞서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국가들은 한국으로부터 메르스의 유입을 우려해 방역 훈련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대만 보건당국은 일부 의료시설에서 메르스 환자 발생을 상정한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메르스 방역을 위해 전국을 6개 구역으로 나누고, 대도시 의료시설에 메르스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도 확보해놓은 상태다.
홍콩 당국 또한 메르스 유입에 대비해 지난 5일부터 한국발 여객기를 공항 내 일부 지역에만 착륙하도록 하고 한국발 여객기로 홍콩에 들어온 승객은 지정된 게이트로만 진입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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