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타르, ‘검은 돈’ 적발시 월드컵 개최 취소”…한국에 기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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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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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회계감사위원장·카타르 유치팀 관계자 “FIFA, 대체 개최지 찾아야 할 것”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러시아의 2018년,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개최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는 고위 관계자들의 주장이 7일(현지시간)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카타르가 비리 혐의로 2022년 월드컵 유치 자격이 박탈될 경우 당시 월드컵 개최 후보국으로 참가했던 한국에게 다시 경쟁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도메니코 스칼라 국제축구연맹(FIFA) 회계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일간지 존탁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와 러시아가 오로지 돈으로 표를 사서 월드컵 유치권을 따냈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개최권이 무효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칼라 위원장은 “아직 그런 증거가 제시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FIFA 고위 관계자가 월드컵 개최권 박탈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타르 월드컵 유치위원회 관계자도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 박탈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2010년까지 유치위원회에서 미디어담당관으로 재직했던 파에드라 알마지드는 같은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카타르의 비리 규모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사실이 밝혀질 경우 FIFA가 대체 개최지를 찾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게 될 것”이라며 “FBI가 모든 증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FIFA는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 박탈을 FIFA 개혁의 상징으로 포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명예로운 퇴진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일이며 철저히 계산된 일”라고 지적했다.

아랍계 미국인인 알마지드는 FBI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수사에 협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는 연방수사국(FBI)이 FIFA의 뇌물과 부패 스캔들을 수사하면서 현재까지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 또는 앞으로 개최할 나라와 FIFA 사이의 비리 혐의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12월 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관례와 다르게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등 2개 대회의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해 논란이 일었으며, 이후로도 뇌물 의혹 등이 끊이지 않았다. 러시아와 카타르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해왔다.

당시 러시아는 잉글랜드, 벨기에-네덜란드(이하 공동개최 희망), 포르투갈-스페인 등 다른 후보 국가를 제치고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으며 카타르는 한국, 일본, 미국, 호주를 누르고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작업이 다시 진행될 경우 한국도 후보 국가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1986년 월드컵의 경우 콜롬비아가 경제적인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개최국이 멕시코로 급히 수정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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