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메르스 퇴원 의사 "발생·경유병원 공개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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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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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퇴원한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5번 환자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가운데 두 번째 퇴원자가 나왔다. 이날 퇴원한 환자는 국내 첫 환자(68)를 진료했던 서울 천호동의 365서울열린의원 원장(50)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퇴원 직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경험상 메르스는 빨리 진단받고 치료하면 큰 문제 없이 회복된다"면서 "너무 두려움을 갖거나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을 떠나 삼성서울병원으로 가기 전에 진료했다. 그러나 메르스 환자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보건당국 등에서 메르스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 적도 없고, 메르스라는 질병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의료진도 자기 성찰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메르스에 대해 무지했었던 것은 저희(의료진)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의료 수준이 높은 만큼 메르스에 감염됐어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메르스는 기저질환이 없다면 우리나라 의료진 수준이 높아 치료될 수 있다"고 밝혔다.

5번 환자를 진료한 국가지정 격리병상의 주치의도 "그는 기저질환이 없어 평소 건강했고, 치료에 반응을 잘한 데다 증상이 발현되자마자 바로 검사와 치료를 받아 경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 중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각종 루머를 꼽았다. 5번 환자는 "스마트폰 등으로 바깥소식을 접하면서 아픈 것보다 병원에 대한 루머를 해명할 수 없는 게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명을 공개하는 데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병원 운영에 타격은 있겠지만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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