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문종훈 사장의 무거운 해외사업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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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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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SK네트웍스의 호주 및 중국 등 해외법인들이 잇따라 적자를 내며 올해 초 취임한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현안을 풀어줘야 하는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종합무역상사로서 역동적인 사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SK네트웍스 마저 오너 리스크의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가 그룹 신사업의 활로를 뚫는 활력소 역할을 해야한다는 역할을 잘 알고 있는 문 사장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결실을 거두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8일 업계 및 SK네트웍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네트웍스 호주법인(SK Networks Resources Australia)은 작년 4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211억원의 당기순손익을 기록하다 적자로 돌아섰다.

이 법인은 호주 석탄개발회사 코카투 지분을 보유하며 석탄 생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카투는 호주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등에 13개 석탄 광구를 두고 있으며 이 회사가 보유한 광구의 석탄매장량은 17억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호주 증시에 상장된 코카투의 주가가 바닥을 기며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코카투의 지분 가치가 평가 감액돼 손실로 반영됐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코카투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코카투에 대한 지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이것이 손실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나지 않는 해외 사업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구조 개편이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가 2010년 브라질 철광석 개발업체 MMX 지분을 사들였다가 크게 손실을 봤던 것과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중국법인 또한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중국법인의 지주회사 격인 SK네트웍스차이나홀딩스 역시 작년 3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68억원의 당기순손익을 낸 것에 반해 적자로 돌아섰다.

SK네트웍스는 2005년 311억원의 출자금을 들여 SK네트웍스차이나홀딩스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중국 내 SK네트웍스 법인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돼 중국 사업의 통합적 전략 수립, 직원 교육, 브랜드 관리, 신규사업 발굴 등을 해 왔다.

호주 및 중국 법인 외에도 SK네트웍스의 일본, 미국, 독일 등 법인들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일본법인(SK Networks Japan)은 1억2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미국법인(Obzee N.Y) 9억2100만원 등의 손실을 냈다.

이에 문종훈 사장의 해외사업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문종훈 사장은 취임 이후 이란·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및 중국 등을 비롯해 주요 지역 해외 사업장을 돌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해외 사업이 좋지 않다보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구조 개편을 완료했다"면서 "해외법인 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불필요한 해외 사업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손실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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