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실물경제 위축, 이주열 “모든 것 고려해 기준 금리 결정, 메르스 영향? 내가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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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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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6월 첫 번째 주말 서울 명동이 평소와 달리 많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87명으로 늘어나는 등 한국 내 ‘메르스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릴지 주목받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은 이미 시작됐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1~6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5.3% 감소)과 신세계백화점(8.7% 감소)의 매출도 하락했다.

특히 메르스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이마트 동탄점은 1~6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했고, 평택점은 25% 줄었다고 밝혔다.

또 관광업계도 2만 여명이 넘는 요우커가 한국방문을 취소하는 등 국내 서비스 분야의 경제적 타격이 늘어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년도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컨퍼런스 시작 전 오는 11일 무엇을 중점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 총재는 “Everything(모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경제의 종합적인 상황을 살펴 결정하겠다는 일반적인 답변으로 추정된다. 이어 메르스가 내수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묻고 싶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 총재는 말을 아꼈지만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대부분 증권주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 비중있게 보고 있다. 

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도 금리인하에 힘을 실어줬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정부와 국회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등 강력한 복합처방을 내놓았다”면서 “(소비심리를 살릴) 정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속도와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는 심리인 만큼 국민을 안심시키는 대책을 미리 내놓아야 한다”며 “정책당국은 과감한 결단을 통해 국민의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는 정책당국에 금리인하 압박을 시사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금통위는 지난 3월 12일에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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