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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기고] 가격 하락에 대한 투자도 재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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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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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KR투자연구소 대표, 숭실대 겸임교수

금융시장에서 '투자'는 일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자의 자금을 투입하여 가격위험에 노출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특정 자산에 대하여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해당 자산의 가격 하락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보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자산을 찾는다.

주식투자자는 보유 종목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도 있으나 자의반타의반 중장기 투자로 전환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가격 하락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는 일은 일반적이지 않다.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전문가들 역시 가격 하락에 대한 투자는 익숙하지 않다. 기존 고객에게 주로 상승형 금융상품을 판매한 상황이라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바뀌더라도 가격 하락에 대한 투자로의 전환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나마 대안으로 보유 포지션을 줄이거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를 권유한다.

한국의 주식과 채권, 미국의 주식과 채권 그리고 통화(달러)의 가격은 시장의 여러 가지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경기회복의 불투명성이 있으나 유동성과 정책 기대감에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가 투자 자산에 대하여 가격의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자산 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마땅히 ‘가격하락’에 대한 투자 지식과 정보가 없어 할 수 없이 ‘가격상승’에만 투자한다면 문제라 하겠다.

몇년 전부터 주식의 간접투자에서는 ‘가격하락’에의 투자가 시작되었다. 주식관련 상품의 매매 전략이 매수위주에서 ‘매수와 매도를 병행하는’ 주식롱숏 (Equity Long Short)전략으로 확대되었다.

자산 가격에 대하여 상승을 예상할 수도 있고, 하락을 예상할 수도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투자의 성패가 ‘가격하락’에 대한 투자를 활용할 수 있는가에 좌우될 것이다. 고평가된 자산, 버블 논쟁이 있는 자산의 가격 하락을 예상한다면 투자자는 ‘가격하락’으로 대응하여야 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어떤 방법으로 ‘가격하락’에의 투자를 할 수 있는가? 대표적인 방법으로 선물(Futures)을 이용한 ‘매도(Short)’를 통하여 ‘가격하락’ 상황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S&P500지수의 하락이 예상된다면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할 수 있다. 일본 주가가 고평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일본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하면 된다. 미국 국채가 고평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국채선물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고평가됐을 때도 마차가지다. 달러인덱스선물을 매도하는 게 가능하다. 원유(WTI) 또는 금가격의 하락이 예상된다면 해당 품목 선물도 매도할 수 있다.

‘가격상승’에 대한 투자수단만 가지고 하는 ‘일방향’ 투자자가 있고, ‘가격상승’과 ‘가격하락’의 ‘양방향’에 대한 투자 수단을 알고 활용하는 투자가가 있다면 중장기적으로 후자가 유리할 것이다.

‘가격하락’에 대한 투자수단을 알고 있지만 자산가격의 상승을 예상하므로 ‘가격상승’만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격하락’에 대한 투자수단을 모르고 ‘가격상승’에만 투자한다면, 그것은 ‘반쪽투자’일 수밖에 없다. 가격하락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야 제대로 된 재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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