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메르스 '심각'단계로, 한국 여행 '경보'까지…세계 각국의 발빠른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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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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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융원 홍콩 식품위생국 국장이 8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대응수위를 기존의 '경계'에서 '엄중'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 식품위생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응 수위를 기존의 ‘경계’에서 '심각(엄중)' 단계로 8일 격상했다. 홍콩 정부가 지역 내 확진 환자가 직접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 대응 수위를 격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동시에 메르스가 크게 번진 한국의 대응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홍콩, 마카오와 말레이시아, 베트남은 물론 중동 국가들과 러시아, 미국까지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을 자제하도록 했다.  

홍콩 당국은 메르스 대응 수위 격상에 따라 9일부터 △병동 내 마스크 착용 △격리환자 방문 사절(응급실 방문시간은 4시간에서 2시간으로 제한, 방문자 한 번에 2명 이내, 일반 병동 방문시간 4시간 이내 제한) △병원 내 마스크, 안면보호대, 방호복 구비 점검 △메르스 환자 접촉자 추적검사 △환자 거주 빌딩 소독 등 조치를 시행했다. 마카오 정부도 전날 메르스에 대한 대응 단계를 '경계'에서 '고도경계'로 격상했다.

홍콩 보안국은 9일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홍콩 보안국의 여행 경보는 '황색', '홍색', '흑색' 3단계로 구분된다. 2단계인 홍색은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수준이다. 말레이시아·베트남 당국도 자국민에 한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필리핀은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감염 예방책을 배포했다.

중국은 아직 한국을 여행 금지 혹은 자제국으로 공식 지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메르스 공포'로 한국 관광을 자발적으로 취소하는 중국인들이 약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관광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웹사이트 공지문에서 한국으로 가는 여행객들에게 손 씻기 등 통상적 수준의 '주의'를 당부했다.  러시아 관광청도 자국민에게 한국과 중동으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메르스 진원지인 중동 국가들도 잇따라 한국행 주의보를 내렸다. 아랍에미리트는 경기도를 ‘여행주의’ 지역으로 지정했고 카타르와 쿠웨이트도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에 메르스 전염을 주의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출장 중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K씨와 밀접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돼 중국과 홍콩에서 격리된 메르스 감염 의심자 94명(중국 75명, 홍콩 19명)은 9일부터 이틀간 모두 격리 해제될 예정이다. 중국과 홍콩 내 격리자들은 그동안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으며, 메르스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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