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교역 증가율 2.6% 전망…1년새 ‘반토막’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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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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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코노믹스 “전 세계 경제 침체기 때와 비슷해”…중국의 수입·수출 감소가 주요 원인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올해 세계 교역 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나면서 세계 경기가 침체기 수준에 접어들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영국의 리서치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2.6%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4%)과 장기(1974~2007년) 평균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 수치다. 1974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글로벌 교역 증가율은 5%였다.

이같은 저조한 증가율에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기에 접어들었지만, 교역 증가율 전망치는 경기 회복기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때와 더 유사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실제로 과거 글로벌 경기침체가 나타났던 1991년과 1998년에는 글로벌 교역 증가율은 각각 4.3%, 3.3%를 기록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루이스 쿠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IMF 등의 예상과 달리 “글로벌 교역 모멘텀은 지난 2014년 말에 회복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올해 초 수개월 동안 글로벌 수입 증가율은 더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침체된 최대 원인으로 중국의 경기둔화를 꼽았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이후 중국의 수입이 급격하게 둔화한 것이 한국과 대만 등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수출 흐름에 타격을 가했다고 쿠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실제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3.3% 줄어 4개월째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중국은 글로벌 교역 규모를 매년 0.5%포인트씩 늘렸으나 지난 1분기에는 0.7%포인트 줄였다. 이 같은 중국의 수입과 수출 감소는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은 지난 10년 간 빠른 속도로 미국, 독일 등으로부터 원자재 수입을 크게 늘려 왔으나 최근 경기 둔화의 여파로 예전 만큼의 투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중국의 경기둔화로 주요 원자재가격이 떨어지면서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에도 적잖은 파장이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 둔화는 주요 원자재 가격의 하락을 압박했고 원자재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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