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중국 남중국해 침범에 강경 태도..."시진핑에 직접 따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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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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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코니아 사주(砂洲)와 중국 해안경비선. [사진 = 샤히단 카심 말레이시아 총리실 장관 페이스북]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 해안경비선이 보르네오섬 북부해역에 진입한 것과 관련해 말레이시아가 이례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나섰다. 그간 중국의 영유권 선점 움직임에도 특별한 반발을 드러내지 않았던 말레이시아가 중국 공세에 가세하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국면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샤히단 카심 말레이시아 총리실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집 라작 총리가 직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중국 해안경비선의 침범 문제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심 장관은 지난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루코니아 사주(砂洲)에 정박해 있는 중국 해안경비선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루코니아 사주는 말레이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있는 곳으로, 원유 및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이 곳은 영유권 주장이 겹치는 해역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경우 우리는 외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해안경비선이 루코니아 사주에 정박했다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그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필리핀, 베트남과 달리 억제된 입장을 펼쳐왔던 것을 고려할 때 이번과 같은 반응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 해역의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루코니아 사주는 중국이 임의로 선을 그어 영해 경계로 삼고 있는 일명 남중국해 구단선(九段線)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1월 함선 3척으로 이뤄진 소함대를 루코니아 사주보다 더 남쪽에 있는 제임스 사주에 파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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