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아이클릭아트]
자산 매각과 기업 공개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불황 여파로 나온 저가의 우량 매물을 인수해 수익 증대를 꾀하는 전략이 양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비핵심 자산을 적극적으로 팔고 있다. 올들어 인천석유화학 유휴부지와 포항물류센터, 페루 가스 수송법인 지분, 일본 타이요 오일 지분 등을 매각했으며, 유휴부지나기타사업 등에서 추가 매물이 없는지 검토 중이다.
이와 동시에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기업공개(IPO)를 3분기 중 추진할 계획인데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신규 투자는 북미지역 셰일광구 등 시추리그 자산 인수로 이뤄질 전망이다. 저유가에 타격을 입은 북미 자산이 저렴한 매물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그룹 내 또다른 에너지 주축인 SK E&S도 지난해 오성과 김천, 전북지역 발전소를 매각해 1조1000억여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추후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추가매입이나 북미 셰일가스전 투자 등에 쓰여질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이와 함께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육성 중이다. 최근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치료제가 미국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가 화제가 됐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비슷한 GS그룹도 자산 재정비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GS에너지가 UAE 국영 석유 기업 ADNOC로부터 육상 원유 생산광구 지분 3%를 인수한 것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GS에너지는 7433억원을 투자해 총 8억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게 됐다. 석유 자산은 저유가로 인해 자산가치가 떨어진 상황인데, GS에너지는 현재 유가가 바닥권이라 더 내려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투자 시점을 판단한 듯 보인다.
해당 광구에서 생산되는 머반유는 두바이유보다 성상이 좋은 비싼 유종으로, GS에너지는 이를 통해 향후 40년간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엔텍은 상장 계획이 잡혀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 설비를 제작·판매하는 이 회사는 2010년 GS그룹에 인수돼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내는 중이다.
2011년부터 2차례 재무적 투자자에 대한 우선주를 발행해 울산 화공장치 공장 투자 등에 활용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과 더불어 흑자 전환 목표 달성에 근접해 있다.
GS그룹은 또한 최근 개소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미래성장산업인 바이오화학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GS칼텍스가 센터 개소에 발맞춰 바이오부탄올과 바이오폴리머 사업에 약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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