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0%대 저물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소비자물가가 올해 상반기 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 소비자물가에 대해 상반기 저점을 찍고 완만하게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한국 소비자물가 변수로 엘리뇨, 국제유가 반등 등을 꼽았다.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주도하는 내용들이다.
BNP파리바는 한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 밖으로 반등했다며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0.5%로 전월 0.4%보다 0.1%포인트 올랐다.
BNP파리바는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내년은 1.5%에서 1.8%로 높였다.
노무라는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배럴당 60달러)을 유지하면 올해 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다.
또 모건스탠리는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분기에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연말부터 점진적으로 상승 폭을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 역시 유가 반등, 엘니뇨 이상 기후 현상에 따른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2분기 0.6%, 하반기 1.3%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씨티그룹은 한국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했지만 올해 저물가 현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부터 높아질 것이라는 해외 IB들 예측은 우리 정부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일 통계청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 직후 “하반기로 갈수록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경기회복이 지속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려는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물가상승 압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경기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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