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13명이 추가로 발생하고, 기존 환자 중 2명이 사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환자는 108명으로 늘고, 사망자는 9명으로 증가했다.
새 확진자 13명 중 10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다. 이들 모두 지난달 27~28일 사이에 14번째 확진자가 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거나 방문해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한림대동탄병원에서 각각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중 2명은 16번째 확진자와 지난달 28~30일 사이에 각각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동일 병동에서 접촉한 경우다. 나머지 1명은 15번째 확진자와 지난달 29~31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같은 병동에 있다 감염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임신부는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재검사에 들어갔다.
확진자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98번째 확진자는 이달 3~7일 서울 양천구에 있는 메디힐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지난 8일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책본부는 메디힐병원에서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이대목동병원에서는 환자 본인이 마스크를 쓰고 방문하고, 병원 의료진은 보호구를 착용해 환자를 격리실로 바로 이송한 만큼 감염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걸린 105번째 확진자도 지난 8일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사전 전화통화로 메르스를 의심한 의료진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이 환자를 응급실 밖 메르스 임시진료소를 거쳐 음압격리병상으로 이송해 의료진과 직원 중 직접 접촉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90번째 환자(62)와 76번째 환자(75·여)가 이날 잇따라 사망했다. 2명 모두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다.
90번 환자는 알콜성 간경변과 간암 병력이 있는 환자로,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격리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다발성 골수종 병력이 있는 76번 환자는 지난 6일 호흡 곤란으로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으며, 격리 상태에서 치료받다 10일 사망했다.
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확진자의 다른 병원 내 다수 감염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메르스 차단의 핵심"이라며 "정부뿐 아니라 의료기관 종사자, 국민 전체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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