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국방부가 8년 전 영국에도 생화학무기인 살아있는 탄저균을 잘못 보냈다고 밝혔다.
CNN, UPI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영국과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연구소에도 탄저균 샘플이 잘못 배달됐다”며 “이로써 탄저균 오배송 대상 시설은 68곳으로 늘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E)도 “지난 2007년 영국의 한 연구소에 탄저균이 배달됐다”면서 “하지만 해당 연구소가 실험 후 탄저균을 파괴한 만큼 더는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당초 “탄저균 오배송 지역은 한국·호주·캐나다 3개국과 미국 내 19개주뿐”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조사 과정에서 오배송 대상 시설이 늘고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주 탄저균 오배송 문제가 애초 보고된 것보다 심각하다고 인정했지만 여러 겹으로 밀폐해 포장한 데다 농도도 낮아 이들 탄저균이 대중 보건에 미치는 위협은 없다고 주장했다.
탄저균은 땅에서 8~10년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며 감염된 동물·사람 사체는 완전히 소각해야 한다.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되기 때문에 생물학 무기로도 활용된다. 탄저균은 무색, 무취, 무미의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시나 추적받을 가능성이 작다. 탄저균 설탕 한 봉지 양으로 미국 전역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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