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FIFA 전 부회장, 한국이 보낸 아이티 지진 구호금도 ‘꿀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6-10 14: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대한축구협회 구호금 50만 달러·FIFA 구호금 25만 달러 사라져

잭 워너 국제축구연맹(FIFA) 전 부회장[사진= BBC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잭 워너 FIFA 전 부회장이 한국에서 건너간 아이티 지진 구호금까지 횡령했다는 의혹이 9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미국 검찰의 수사 보고서를 인용해 워너는 2010년 대지진 참사를 겪은 아이티에 대한축구협회와 FIFA가 전달한 재난 구호금 75만 달러(약 8억4000만원)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가 50만 달러(약 5억6000만원), FIFA가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의 구호금을 트리니다드토바고축구협회의 계좌로 송금했으나, 이후 목적지를 알 수 없이 사라졌다.

영국 가디언은 워너가 당시 트리니다드토바고축구협회의 특별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협회의 계좌를 혼자 관리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아이티 대지진은 카리브해의 최빈국 아이티 공화국을 덮친 7.0규모의 강진으로, 당시 50만명의 사상자와 18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최악의 지진 재난으로 알려졌다.

워너의 아이티 구호성금 횡령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2월 FIFA는 아이티 구호기금으로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에 보냈으나, 아이티축구협회가 실제로 받은 6만 달러(약 6700만원)에 불과해 진상조사를 벌인 바 있다.

워너는 이에 대해 "의혹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의혹을 만들겠지만, 그에 대해 나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워너는 2010년 월드컵 본선의 개최지를 선정하는 2004년 FIFA 집행위원 투표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지하는 대가로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회로부터 1000만 달러(약 112억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1983년부터 2011년까지 FIFA 집행위원이자 부회장을 지내면서 월드컵 본선 개최지 선정 등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현재 워너는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머물고 있으며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로부터 미국 압송을 위한 수배를 받고 있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