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주가지수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지수로, 무려 247% 상승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61%로 2위에 올랐다. 또 헝가리(32%) 아르헨티나(30%) 덴마크(28%) 러시아(19%) 포르투갈(18%) 홍콩H지수(17%) 아일랜드·오스트리아(1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주가지수가 대폭 상승할 수 있던 것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유동성 장세를 부추긴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은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내놓으면서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 후강퉁 실시, 예금보호제도 시행, 시중금리 자유화 등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다만 5월 경제지표가 디플레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수요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보여 단기간 조정을 겪을 전망이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형은행과 에너지업종 상승이 유동성 낙수효과의 끝자락에 있다는 것을 의미해, 단기적으로 강한 조정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럽 증시도 경기회복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프랑스는 올해 14%, 네덜란드와 독일은 각각 12%를 넘었다. 룩셈부르크·노르웨이·벨기에 등도 11% 이상 상승했다. 스웨덴·핀란드는 각각 9%, 재정위기에 빠졌던 스페인도 6% 이상 회복했다.
아시아시장은 최근 전반적으로 하락세이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연초에 비해 나름 선전했다. 엔저에 힘입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 올랐다.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코스피는 6%, 코스닥은 무려 32% 상승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 넘게 하락했고 S&P500지수도 0.01% 떨어졌다. 연초부터 달러 강세가 심화된데다 부진한 경제지표 및 금리인상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5%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2월만 해도 구제금융 연장 합의안이 나오면서 20% 이상 상승했지만,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임호상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글로벌 증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미국 5월 고용지표 개선으로 9월 금리인상설이 부각된 점도 증시 상승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