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막걸리·김치 수출 내리막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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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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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 5월 수출액 전년보다 25.6%↓…1000만 달러 턱걸이

  • 김치, 중국산에 밀리고 일본 매출 급감 ‘진퇴양난’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우리나라 농수산 식품 수출의 대표적 효자 품목인 막걸리와 김치가 동반부진에 빠졌다. 불과 3년 전 만해도 전성기를 달렸다는 점에서 이들 품목의 부진은 아쉬움이 크다.

특히 일본 엔화 약세는 막걸리와 김치의 수출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 가장 큰 문제는 주 수출 국가인 일본에서 막걸리와 김치의 인지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가 수출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막걸리 수출액은 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1300만 달러)보다 25.6% 줄었다. 수출 물량 역시 1100만톤으로 20.7% 급감했다. 같은 기간 김치는 약 1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엔저 영향도 있지만 일본 수출이 시들해지면서 수출 부진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막걸리 부진은 업계에서 위기로 받아들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반등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5월 수출 금액이 1000만 달러로 턱걸이 하고 있지만 조만간 1000만 달러 붕괴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엔화 약세가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내에서 대표적인 한국산 술로 인식됐던 막걸리 대일 수출액은 2011년 4841만8000달러에서 지난해 914만8000달러로 81%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에서는 막걸리를 '프리미엄급 한국 소주'라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지만 지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며 “한국 브랜드를 알리면 알릴수록 돈은 돈대로 쓰고 광고효과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치는 중국산과 경쟁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최대 수출국인 일본 수출이 계속 줄어들면서 김치 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4월까지 김치 무역 적자는 8409만 달러(약 914억원)에 이른다. 김치 수입액이 수출액을 뛰어넘는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이 김치를 한 조각이라도 수출한 나라는 모두 63개국이다. 전체 김치 수출액 가운데 일본 비중이 67%에 달할 정도로 일본 쏠림 현상이 심하다.

국내에서는 중국산 김치가 이미 식당과 단체급식을 점령했다. 가뜩이나 수출 전선도 위기인데 국내 식탁에서도 국산 김치가 설 자리를 잃는 모양새다.

중국산 김치는 식당·병원·학교·기업 등 대량급식에 주로 쓰인다. 대한김치협회 집계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 김치 95%가 중국산이다. 반면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김치는 거의 없다. 중국이 수입 김치에 적용하는 까다로운 위생기준 때문에 수출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 수출이 일본에만 집중돼 있어 비관세 장벽 대응체계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과 할랄시장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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