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보건당국이 1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중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현저히 커졌다고 밝혔다.
중국 위생계획생육위원회 마오췬안(毛群安)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이 현재 한국에서 메르스가 발발한데다 중국이 한국과 중동에서 오는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자주 접촉하기 때문에 메르스가 유입될 위험성이 현저히 증가했다"며 "한국과 중동을 여행하는 자국민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한국으로 여행하거나 중동으로 여행하는 중국인들은 잠재적인 건강 위험성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의사를 만나야 하며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 위험지역에 머물렀는지 등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정부의 예방 통제 조치는 메르스가 중국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도 전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인근 홍콩, 마카오나 동남아 지역과 달리 아직 한국을 여행 금지 혹은 자제국으로 공식 지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루훙저우(盧洪洲) 상하이(上海)시 공공위생임상센터 당위원회 서기는 SCMP에 "한국 내 메르스 확산이 제한적이고, 중국인 사이에서 패닉(심리적 공황)을 촉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당국이 여행 경보를 발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위기 이후 중국의 전염병 예방과 통제 시스템이 매우 견고해졌다"며 "중국에서 메르스가 대규모로 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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